동원F&B, 상장폐지 후 동원산업 100% 자회사로…글로벌 식품 시장 공략 가속
[서울=뉴스데스크] 동원F&B가 2025년 4월 14일 상장폐지와 동시에 모회사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이번 구조 개편을 통해 글로벌 식품사업군을 강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동원F&B는 국내 식품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참치캔, 햄, 김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왔으며, 이번 변화로 더욱 공격적인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
상장폐지와 자회사 편입 배경
동원F&B는 4월 14일 공식 발표를 통해 코스피 상장폐지를 완료하고 동원산업의 완전 자회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는 동원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식품사업군’ 출범의 핵심 단계로, 그룹 내 식품 사업의 통합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동원산업은 동원F&B의 지분 100%를 보유하며 경영 전반을 직접 관리하게 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상장폐지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좌우되지 않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동원F&B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식품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동원F&B는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신속한 투자 실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동원F&B는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선보이며 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양반김, 리챔, 덴마크 우유 등 다양한 히트 상품을 통해 매출 2조 원대(2024년 기준 약 2조3000억 원)의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식품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보다 유연한 경영 체제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식품사업군의 비전
동원그룹은 동원F&B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글로벌 식품사업군’을 공식 출범했다. 이는 동원산업, 동원F&B,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를 중심으로 한 통합 식품 사업 체제를 의미한다. 그룹은 △해산물 가공 △냉동·냉장 식품 △유제품 △건강기능식품 등 4대 축을 강화하며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동원F&B는 최근 몇 년간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4년 1분기 해외 매출은 3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으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김(해조류) 제품이 14.5% 성장하며 호조를 보였다. 스타키스트는 북미 참치캔 시장 1위 브랜드로, 동원F&B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동원F&B는 상장폐지 후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확보해 신제품 개발과 생산 설비 확충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24년 12월 발표된 1650억 원 규모의 신규 공장 투자(냉동·냉장 식품 및 유제품 공장)도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된다. 충북 진천에 건설 중인 제2공장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햄과 김치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주요 사업 성과와 혁신
동원F&B는 국내 식품 시장에서 꾸준한 혁신으로 소비자 신뢰를 쌓아왔다. 대표적으로:
- 참치캔 ‘맞참’: 2023년 출시된 ‘맞참’은 참기름에 절인 간편식으로, 밥과 함께 즉석에서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걸그룹 아이브(IVE)의 안유진을 모델로 기용하며 젊은 층 공략에 성공했다.
- 리챔 저나트륨: 2024년 11월 자체 개발한 ‘디솔트’ 기술로 나트륨과 지방 함량을 20% 줄인 리챔을 선보였다. 건강 트렌드에 맞춘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캔 판매를 돌파했다.
- 덴마크 우유 리뉴얼: 2025년 2월 설탕 함량을 20% 줄인 덴마크 우유를 재출시하며 유제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 비건 제품 확대: 2023년 출시된 ‘마이플랜트’(식물성 참치·햄)는 플렉시테리언(유연한 채식주의자) 수요를 겨냥,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이러한 제품 혁신은 동원F&B가 상장폐지 후에도 시장 리더로서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특히 건강과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맞춘 제품 개발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소비자 반응
동원F&B의 상장폐지 소식은 시장에서 엇갈린 반응을 낳았다. 일부 투자자는 “단기 주주 가치를 희생한 결정”이라며 아쉬움을 표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필수적 선택”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한 식품업계 전문가는 “상장폐지는 동원F&B가 주가 부압에서 벗어나 과감한 투자와 혁신에 집중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서울 강남구의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동원 참치와 리챔은 믿고 먹는 브랜드”라며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의 50대 주부 김 모 씨는 “대기업의 구조 개편이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X 플랫폼에서는 “동원F&B의 글로벌 진출이 K-푸드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과 “상장폐지로 투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렸다. 한 사용자는 “스타키스트 성공 사례처럼 동원F&B도 세계 무대에서 잘할 것”이라며 응원했다.
향후 전망과 과제
동원F&B는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요 전략은 다음과 같다:
- 미국 시장 확대: 스타키스트를 통해 북미 참치 시장을 넘어 김, 비건 식품 등으로 품목을 다각화한다.
- 중국 시장 공략: 알리익스프레스와 협력해 참치캔, 김 등 K-푸드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확대한다.
- 생산 효율화: 진천 제2공장과 유제품 공장 완공으로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인다.
- 지속가능성 강화: 친환경 포장재 도입과 탄소 배출 저감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한다.
그러나 과제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식품 시장은 네슬레, 크래프트하인즈 등 거대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하며,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환율 리스크도 변수다. 또한, 상장폐지로 인한 정보 공개 감소가 소비자와의 신뢰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
동원F&B의 상장폐지와 동원산업 자회사 편입은 단순한 구조 개편을 넘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참치캔에서 시작해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한 동원F&B는 이제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K-푸드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 행보에 업계와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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